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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 대담 (하): HIV/AIDS 영화와 휘말리기

2025년 3월 18일

소리ㆍ이종걸ㆍ문아영ㆍ이문우

ⓒ 영화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 ⓒ 영화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 숀 던ㆍ애나 로저스, 2022.


이문우: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숀 던 감독이 2017년 아일랜드의 HIV/AIDS 감염인들을 인터뷰하고 만든 연극 〈급류〉를 기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공동 연출자 애나 로저스 감독과 함께 5년 후 과거의 인터뷰이들을 다시 만나 기록하는 한편, 이들의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재현하는데요. 이 같은 연출 방식과 함께 HIV/AIDS 감염인의 말하기가 갖는 의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소리:

이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왜 감염인들은 사회에서 본인의 감염 상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가’라고 생각해요. 극 중 감염인 당사자인 감독이 출연자에게 당신의 삶을 자신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물어보면, 질문을 받은 사람이 자기 삶을 이렇게 표현했으면 한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잖아요. 이 과정에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 본인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기도 하고요. 이런 연출 방식이 ‘어째서 사회는 감염인의 삶을 조명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찾아 나서는 영화의 작업과 잘 맞닿아 있다고 봤어요. 동시에 감염인 중에서도 여성이거나 흑인인 사람들이 겪는 이중 낙인과 차별의 경험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나열되는데, 그걸 보면서 감염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삶을 다른 이의 입을 통해서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감염인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에 감염인들이 광장에서 자기 삶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는데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요. 단상에 올라가 자기 이야기를 한 사람 중에는 본인을 감염인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지만, 비감염인이거나 아예 감염 상태를 밝히지 않은 이들도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감염인이 저렇게 열린 공간에서 자기 얘기를 담담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찾아보니까 아일랜드에는 한국의 전파매개행위죄와 같은 조항이 없다고 해요. 감염인의 존재를 범죄화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영화의 결말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국민투표로 동성혼 법제화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에 추후 감염인의 삶에 좀 더 발 빠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종걸:

저는 영화의 기반이 되는 연극은 어땠을지가 궁금한데요. 처음부터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연극 공연을 올리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연출자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영화가 만들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로 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도대체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는 이런 결말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인권활동가 로비 로울러의 경우 20대 초반에 감염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 활발히 HIV/AIDS 인권운동을 이어 나가잖아요. 그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일랜드에서도 HIV/AIDS 이슈를 말하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흔히 서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데, 여전히 해외의 HIV/AIDS 인권운동 또한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영화가 보여준 것 같아요.


소리:

로울러가 어머니와 처음 감염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서는 가족에게 자신이 감염인이라는 걸 커밍아웃하는 일이 어려운 현실이니까요.


문아영:

저도 두 분이 말씀해 주신 내용에 공감하면서 영화를 봤어요. 연극이 어떤 재현 방식을 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감염인 당사자의 모습 중 일부분만 보여주는 일도 있었잖아요. 감염인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이들의 신체 일부를 계속 노출함으로써 이들이 여기에 있음을 관객에게 인지시키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또 제작진이 현재 인터뷰이의 모습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그렇다고 해서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이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당사자가 본인의 경험을 직접 말하기 어려운 경우 연극과 무용 등 인접 예술을 활용해 이를 재현하는 다큐멘터리를 여럿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성 감염인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인터뷰이가 가진 감염에 관한 이야기를 여성 배우들의 얼굴을 통해 재현한 방식은 영화가 HIV/AIDS 이슈 내에서도 여성 감염인의 목소리가 소수에 해당함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낸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염인이 광장에서 자기 경험을 말한다는 것의 의미에 공감하면서도 마치 감염인의 말하기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는 결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문우:

저도 감염인 당사자의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이야기가 다소 매끄럽게 전개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한편으로는 운동의 전략에서 당사자가 대리인을 통해 말하기를 시도할 때, 어떤 논의가 동반되어야 할지 고민이 들었는데요. 흔히 정체성 정치를 이야기하면 당사자성을 언급하게 되는데, 당사자가 자기 생각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다른 이를 거쳐야만 한다면, 이때 생겨나는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손태겸ㆍ허진호ㆍ홍지영ㆍ김세인, 2024.


문아영:

〈대도시의 사랑법〉 5-6화는 주인공 영을 통해 HIV/AIDS 감염인의 일상과 연애, 섹스, 군대와 직장 및 커뮤니티에서의 차별, 외로움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8화에서는 영이 애인인 심규호(이하 규호)와 태국 여행에서 HIV 항바이러스제를 구매한 뒤 콘돔 없이 섹스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드라마가 HIV/AIDS 감염인의 삶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보셨나요? 더불어 드라마가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것과 달리 작품을 이야기할 때, HIV/AIDS에 대한 언급이 적어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함께 말씀 부탁드려요.


소리:

감염인 당사자로서 감염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는 경험이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어요. 단지 게이가 게이의 삶을 보는 게 아니라 감염인이 감염인의 삶을 본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거든요.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극 중 영이 감염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세세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자주 나오잖아요. 예를 들어 영이 군대에서 처음 감염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게 되는 거죠. 감염인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보건의료계 종사자와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나의 감염 사실을 잘 알고 가장 가까이서 마주쳐야 하는 사람이 경멸 어린 시선을 보내거나 혐오 발언을 내뱉는 일은 잊기 어려운 기억이에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동안 영도 그때의 시선이 떠오를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징병검사와 입영검사에서 HIV 감염이 확인되면 병역면제를 받거나 전역조치가 돼요. 그런데 사회에서 병역면제라는 건 남성성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로 통용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조직에 들어가든 왜 군대에 가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죠. 게다가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채용과정에서 군대를 다녀왔는지 묻는 항목이 있어요. 감염인의 경우 병역면제란에 체크를 해야 하는데 그 옆에 있는 면제사유에 감염 사실을 적지 못하는 거죠. 이처럼 입사과정을 포함해 추후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불이익을 당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요. 노동자로 살아가는 데 큰 장벽을 마주하게 되는 거죠.
또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면 영의 친구인 호민이 손으로 HIV 글자를 만들어서 더럽다는 듯 혐오 표현을 하잖아요. 그걸 본 은수와 지태는 덩달아 웃고요. 제가 요즘에는 종로의 게이 술집을 잘 다니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예를 들어 지금도 사용되는 혐오 표현인데 ‘에이즈 걸린 숙이’라고 ‘에숙이’라는 단어를 조롱의 의미로 쓰거나, 물잔을 같이 쓰면 에이즈에 걸린다는 차별 발언을 하는 일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공감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런 혐오와 차별이 있기 때문에 감염인들이 커뮤니티에서 극도로 본인을 드러내기 두려워하거든요.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여러 차례 겪어서 이를 차단하고자 자신의 존재를 숨기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지금은 U=U 캠페인과 더불어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서도 감염인이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 자체가 예방으로서의 치료(TasP, Treatment as Prevention)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HIV 노출 전 예방요법인 프렙(PrEP, Pre-exposure prophylaxis for HIV)을 얼마나 더 값싸게 구할 수 있는지 혹은 콘돔을 잘 껴야 한다는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감염인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상상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고민을 하게 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종걸:

극 중에서 영이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본인이 감염인이라는 걸 알리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현실과 드라마가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을 시청한 우리가 HIV/AIDS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지금의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드라마를 본 이들 중 HIV/AIDS에 대한 언급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HIV/AIDS를 잘 알지 못해서인 것 같아요. 여전히 HIV/AIDS를 말하는 게 두렵다거나 아예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정말 카일리 그 자체로 알아들은 게 아닐까요? (웃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와 지금의 대담처럼 작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외에도 〈대도시의 사랑법〉은 드라마가 게이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얼마나 다양하게 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에서는 〈대도시의 사랑법〉의 5-6화만 상영했다면, 다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

처음 질문지를 받고 인터넷에 〈대도시의 사랑법〉과 HIV 혹은 〈대도시의 사랑법〉과 에이즈를 검색해 보니, 혐오 세력에서 해당 드라마가 동성애를 조장한다거나 이를 방영하면 에이즈가 퍼진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만 도배되어 있고 감염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더라고요. 저희가 계속 언급하고 있는 『휘말린 날들』이 출간되고 이 책을 활용해 HIV/AIDS 인권운동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인권활동가들이 휘말린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한 적이 있어요. 그때 퀴어예술연대에서 휘말린 사람들과 함께 〈『휘말린 날들』 북토크 - HIV감염을 둘러싸고 예술 하기〉라는 행사를 진행했거든요. 시각 예술가이자 HIV 감염인 당사자인 최장원님과 시각 예술가이자 아티스트 콜렉티브 살친구의 양승욱님께서 패널로 계셨고요. 이 날 들은 이야기로는 예술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키스 해링의 작품을 홍보할 때, 해외에서는 해링이 HIV 감염인이고 HIV/AIDS 인권운동의 언어를 작품에 녹여냈다는 내용을 담는데, 한국에서는 HIV 이야기를 넣을 수 없게 한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전시를 보러 오지 않는다면서요.
이런 사례를 보면 이제 사람들이 성소수자의 삶은 어느 정도 궁금해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HIV 감염인의 삶은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도시의 사랑법〉의 경우에도 기사에서 주인공이 게이 남성이라는 점은 주요하게 다뤄지는데, 감염인이라는 사실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처럼요. 앞에서 휘말림의 과정에는 감염인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한국 사회는 아직 휘말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문우:

퀴어영화 연구그룹에서 「‘딸에 대하여’와 ‘대도시의 사랑법’ 대담: 퀴어문학과 퀴어영화 겹쳐 읽기」를 진행하면서 〈대도시의 사랑법〉이 BL 콘텐츠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BL 콘텐츠를 주로 향유하는 이들의 경우 드라마 속 HIV/AIDS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야기 나눠야 할지 잘 알지 못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서는 HIV/AIDS를 재현한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HIV/AIDS 인권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채로 HIV를 만성질환으로만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문아영:

저는 〈대도시의 사랑법〉이 굉장히 로맨틱한 드라마인 동시에 이미 여러 번 말씀해 주신 것처럼 HIV/AIDS 이슈를 다각도로 다루는 작품 같아요. 영이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본인이 자발적으로 HIV 검사를 받은 게 아니잖아요. 짧은 장면이지만 집단검사를 통해 자발적 동의가 없는 상태로 감염 사실을 알게 되고 감염을 이유로 전역조치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이 감염인의 인권과 노동권을 박탈하고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차별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영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보면 감염인이 겪는 차별과 함께 두려움과 외로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덧붙여 영이 본인을 감염한 전 애인을 언급할 때의 그 늬앙스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은데요. 영이 자신이 감염한 이야기를 피해와 가해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다른 이들과 섹스를 할 때, 본인과 상대방을 피해와 가해의 구도로 바라보지 않는 모습과 연결된다고 느꼈어요. 영이 감염인으로 살면서 스스로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감염을 둘러싼 타인에 대한 원망이나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게 박상영 작가님 특유의 소설 쓰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점을 드라마가 잘 포착해 내기도 했고요.
한편,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와중에 HIV/AIDS에 대한 언급이 적어 보이는 건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고민이 됐어요. 반응을 보면 영과 규호 커플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이들의 연애에는 HIV가 함께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이들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HIV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은 게 의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가 〈대도시의 사랑법〉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HIV/AIDS를 주제로 이 드라마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반가웠어요. 또 문우님 말씀처럼 한국에 HIV/AIDS를 재현한 콘텐츠의 수가 적은 것도 있지만, 흔히 차별의 경험을 재현하는 익숙한 연출 방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와 같은 재현 방식을 취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로 하여금 HIV/AIDS 이슈가 덜 인지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도시의 사랑법〉이 인기를 얻는 건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인데, 오늘 대담 이후에도 사람들이 이제는 게이 남성 감염인의 로맨스를 에이즈 패닉 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이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지워낸 채로 작품을 이해한 건지에 관한 논의가 더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문우:

〈종로의 기적〉이 초국적 제약회사 로슈가 에이즈 치료제인 푸제온의 공급을 거부한 사건을 통해 HIV/AIDS 치료제에 접근할 권리를 이야기한다면,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과 〈대도시의 사랑법〉은 비교적 HIV/AIDS의 치료가 보편화된 이후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서 HIV/AIDS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품이 제작된 시기와 HIV/AIDS 인권운동의 흐름에 따라 영화와 드라마가 HIV/AIDS를 재현하는 경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소리:

앞에서도 언급되었던 〈120BPM〉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나오는 의약품 접근권을 둘러싼 활동이 〈종로의 기적〉에서 다뤄진 사건과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1980년대 후반까지는 해외에서도 에이즈 치료제가 잘 보급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많은 사람이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었어요. 치료제가 나와도 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소득이 적은 사람은 아예 접근조차 불가능했고요. 제약회사는 치료제를 개발하고도 그 약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곧바로 제공하지 않았고 정부는 이를 해결할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당시 국제 에이즈 운동 단체인 액트 업(ACT UP)이 조직되어 에이즈 유행을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는 제약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백악관에 죽은 감염인의 뼛가루를 뿌리거나 제약회사에 혈액팩을 던짐으로써 적극적인 에이즈 치료제의 보급을 요구한 거예요. 이런 점에서 보면 〈종로의 기적〉에서 당시 HIV/AIDS 인권활동가들이 로슈를 상대로 투쟁했던 역사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에이즈 환자가 약을 먹던 중 내성이 생기면 최종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로슈에서 만든 푸제온이었고, 환자가 이 약을 먹지 못하면 당장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도 로슈 측은 정부가 책정한 약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5년간 푸제온의 공급을 거부했고, 정부는 이를 해결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의약품 접근권을 요구했던 게 영화에 나왔던 투쟁의 모습인 거예요. 환자가 발 빠르게 최신의 약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도 적정한 가격에 약을 공급하게 만드는 게 주된 목적이었죠.
한편,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과 〈대도시의 사랑법〉처럼 HIV/AIDS 치료제가 보편화된 시대에는 1980-90년대 에이즈 위기와 한국에서 일어난 로슈의 푸제온 미공급 사태에 대해 상상하기 어렵죠. 현재 한국에서는 감염인이 원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요. 정부가 감염인에 대한 치료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비교적 최신의 약물을 빠르게 공급하고 있거든요. 과거와 달리 의약품의 발달이 이뤄졌기 때문에 내성이 잘 생기지 않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가 꾸준하게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한국에는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있어서 국민건강보험이 있는 감염인은 치료비의 90%를 지원받고 있어요. 나머지 본인부담금 10%는 보건소에 실명등록을 진행한 감염인이라면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각 5%를 선불제 혹은 후불제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고요. 그런데 이 10%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는 사람은 한 달에 약 70만 원을 치료비로 지불해야 해요. 굉장히 비싼 가격이죠. 더군다나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미등록 이주민과 해외의 저소득 국가에서는 HIV/AIDS 치료제와 HIV 예방요법에 접근하지 못해 많은 이가 생명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가가 감염인의 건강권을 위해 최신의 약을 빠르게 보급하고 치료를 지원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염인 및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이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초국적 제약회사에 약값 인하를 요구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이종걸:

아무래도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과 〈대도시의 사랑법〉은 좀 더 대중적으로 HIV/AIDS 이슈를 말하는 작품이다 보니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치료제가 보편화되면서 HIV/AIDS가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감염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의약품 접근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에 대한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영화와 드라마가 HIV/AIDS를 재현하고자 할 때, 단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HIV/AIDS 이슈가 가진 다양한 맥락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히 HIV/AIDS가 감염인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 HIV/AIDS에 연루되어 있고 함께 휘말려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인식할 수 있게 하려면 정보 전달만으로는 어려운 일이죠. 이런 점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감염인의 삶과 연애, 섹스의 문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HIV/AIDS 이슈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보는 것 같고요. 다른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관람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웃음)


문아영:

오늘 이야기 나눈 작품 외에 감염과 질병, 섹스, 약물, 중독 등과 관련해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소리:

저는 영화 〈렌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1980년대 미국에 에이즈 위기가 확산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에요. 이때는 의약품에 대한 내성이 빨리 생기고 약물의 부작용도 심했던 시기라 치료를 시작해도 사망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누군가 쓰러지면 그때부터 치료가 시작되던 시기였죠. 당시 국가에서 발표하는 자료와 언론 보도를 보면 에이즈의 원인을 게이 커뮤니티로 꼽는 경우가 대다수였어요. 그런데 『휘말린 날들』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HIV/AIDS의 원인에 게이 커뮤니티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이 가장 먼저 감염인으로 드러났을 뿐이에요. 이 시기 HIV의 감염경로는 성관계 외에도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혈액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여론이 게이 남성 간의 성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죠. 그런데 〈렌트〉에서는 감염인을 향한 혐오와 차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여성과 게이, 이성애자, 약물 사용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울고 웃으면서 어울리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등장해요. 이처럼 에이즈 위기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서도 서로를 돌보고자 노력했는지 섬세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종걸:

저는 영화 〈120BPM〉과 드라마 〈포즈〉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앞서 소리님께서 〈120BPM〉의 배경이 되는 의약품 접근권 운동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포즈〉 시리즈를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포즈〉는 〈렌트〉와 같이 미국의 에이즈 위기를 배경으로 하는 한편, 뉴욕에 거주하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하우스 문화를 중심으로 트랜스젠더와 HIV/AIDS 감염인, 약물,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더불어 HIV/AIDS로 많은 성소수자가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하우스 문화를 통해 서로를 돌보고 위로하며 사랑하는 모습이 당시 시대적 배경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2015년 미국에서 동성혼이 법제화된 이후 성소수자와 퀴어에 대한 작품이 시리즈물로 많이 나왔는데, 이를 주요하게 만든 사람이 〈포즈〉의 제작자인 라이언 머피예요. 제가 볼 때는 머피가 만든 작품 중 다소 계몽적인 느낌의 이야기가 많은데, 〈포즈〉는 재미는 물론이고 에이즈 위기 시기 성소수자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물론 이전에도 다큐멘터리 〈파리는 불타고 있다〉(1990)처럼 과거 하우스 문화를 기록한 작품이 제작되기도 했지만, 〈포즈〉가 훨씬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어요. 제2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에서도 〈포즈〉 시즌1을 다 함께 정주행한 적이 있는데 다시 생각해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문아영:

두 분이 추천해 주신 영화와 드라마에 덧붙여 다큐멘터리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2022)도 함께 관람하면 좋은 작품이에요. 사진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낸 골딘의 생애를 통해 1980년대 미국의 퀴어 커뮤니티가 겪었던 에이즈 위기를 비롯해 HIV/AIDS 운동과 예술기금, 초국적 제약회사와 약물중독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HIV/AIDS와 예술, 약물을 연결해서 이해하고 말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종합할 때, HIV/AIDS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일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또 HIV/AIDS 인권운동에서 HIV/AIDS 영화를 보는 일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종걸:

지금까지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를 하면서 느낀 점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는 거예요. 영화가 정보를 전달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떤 순간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매체가 아닐까 싶어요. 흔히 어떤 것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그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인간의 서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제야 이해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HIV/AIDS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HIV/AID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HIV/AIDS 이슈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중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U=U 캠페인을 처음 알게 되신 분이 있는 걸 보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HIV/AIDS에 대한 정보도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어요.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고 얘기하는 시간들을 통해 여러 사람과 마주하는 경험을 늘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HIV/AIDS 인권운동을 재평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리:

제가 2011년에 HIV 확진을 받았으니 감염인으로 살아간 지 올해로 13년째가 되는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봐왔어요. 처음 감염인 모임을 할 때만 해도 감염인 당사자들이 다들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둘러앉아 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때는 술집에 가도 무조건 밀실 같은 곳을 가야 했는데, 지금은 각자가 원하는 술집을 많이 이야기해요. (웃음) 이런 변화가 반가우면서도 감염인들이 좀 더 사회에 나오고자 할 때, 우리가 어떻게 감염인과 비감염인 간의 접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데요. 그런데 이번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에 참여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답이 조금 보였던 것 같아요. 사실 미디어에서 감염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런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각자의 삶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인권행동 알과 친구사이의 가진 사람들이 합동 정모를 했을 때, 함께 〈렌트〉를 관람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HIV/AIDS 인권운동뿐만 아니라 감염인과 감염인, 감염인과 비감염인 간의 네트워킹 목적으로도 정기적으로 HIV/AIDS 영화를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문우: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세 분과 대화하면서 HIV/AIDS를 단지 지식적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운동의 영역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아영:

저는 HIV/AIDS 영화를 포함해 이번 대담을 준비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주제로 글을 쓰거나 행사를 열게 되면 그것에 굉장히 골몰하게 되잖아요.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HIV/AIDS가 저에게 그런 주제가 된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종걸:

오늘 대담이 뜻밖의 제안이었는데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든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를 지속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영화제가 한 활동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막상 내년에는 또 어떤 내용을 영화제에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 들지만,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진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한편으로 제가 말하고서도 책임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극영화든 다큐멘터리든 HIV/AIDS 영화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

사실 영화 같은 걸 보고 나면 우리도 이런 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감염인을 재현한 작품의 대다수가 감염인이 보기에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감염인의 삶이 언제나 힘든 것만은 아니잖아요. 종로에 가서 술 마시고 남자 이야기하면서 웃고 떠드는 삶에 힘듦이 한 스푼 정도 들어가 있는 건데 어째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책이나 연극처럼 다양한 형태로 감염인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운동의 언어만큼이나 감염인 개인의 삶이 드러나는 순간이 훨씬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소리

2011년 여름에 HIV에 직접적으로 휘말린 HIV 감염인 당사자이다. 영리기업에서 디자인 일을 하다가 2021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부터 HIV/AIDS인권행동 알에서 상근활동가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친구사이에 상근활동가로 근무한 지 올해로 17년 차. 친구사이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운동과 성소수자 커뮤니티 일원을 만나는 오랜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이었다.


문아영

퀴어영화 연구그룹 구성원. 퀴어영화에 관한 다양한 글을 기획하고 발행한다. 퀴어예술매거진 『them』의 에디터로 퀴어웹툰에 관한 인터뷰와 대담을 기획했다. 사랑하는 동료들과 서울여성독립영화제를 만들고 있으며, 여성영화와 퀴어영화를 관람하고 연구한다.


이문우

퀴어영화 연구그룹 구성원. 주로 한국퀴어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교차성의 관점에서 장애와 퀴어 재현을 분석하는 데 관심을 두고 불구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많은 것에 게으르지만 백합과 레즈비언 콘텐츠는 꾸준히 찾아본다.


본 대담은 비온뒤무지개재단 2024 이창국퀴어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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